난생 처음 머리 깎은 날.
지난 주말 친정에 갔을 때 부천 GS square에 유아 전용 미장원이 있기에 머리 정리 한번 시켰는데...
처음 가위질 할 땐 어리둥절 하다가, 면도기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휙휙 뒤돌아보며 호기심을 보이더니 그 면도기가 목덜미를 건드리기 시작하자 엉엉 울음바다가 되었다.
빨간 자동차 의자나 화면에서 나오는 뽀로로도 얘가 뭘 알아야 좀 위로가 되지,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고,
후다닥 머리깎기를 마치고 머리 감고, 말리기까지 완전 풀코스 공포체험.
이렇게 무서워할줄은... 아무래도 당분간 다시 머리깎기를 시도하긴 힘들 것 같다. 걍 길러줄까보다.
머리를 깎아놓으니... 아기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완전 장난꾸러기 소년같은 인상이 더해졌다.
갑자기 불쑥 더 커버린 느낌.
오늘 마트에 가서 처음으로 카트에 앉혀봤다. 좀 불안할 듯 했으나 의외로 잘 붙들고 앉아있는 모습. 유모차 타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한다.
신랑이 출장간 지난 주말동안 친정에서 지냈는데 친정에 가면 식구들이 많아선지 집에서 혼자 애를 볼 때보다 덜 인유에게 집중하게 된다. 엄마, 아빠, 동생 등이 인유를 봐 줄 수 있으니까 인터넷을 하거나, 게임을 하거나, 책을 보거나, 잠을 자거나 딴 일을 하는 것이다.
그래선지 인유는 집에서보다 나한테 더 많이 매달리고, 더 많이 짜증내고, 더 많이 울고, 낮잠도 덜 잔다.
외갓집에서 이사람 저사람 손을 많이 타고,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많이 하고, 울기도 많이 하고 온 인유는 왠지 좀 더 약아진 것 같다.
말도 많아지고 (옹알이가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하루 종일 끊임없이 뭐라뭐라 한다), 읽어주는 책에 반응도 더 커지고(그림을 손으로 짚거나 내가 읽어주는 어조에 반응하여 소리를 지르거나),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졌다.(짝짝꿍, 곤지곤지, 잼잼을 마스터.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)
정말 매일매일이 다르다.